"알몸 배회, 피 칠갑 옷 불편해 벗었을 것"…이수정이 본 '친구 살해범' 기행

윤혜주 기자
2026.07.24 08:56
지난 4일 새벽 4시15분즘 경산 친구 살인 사건 피의자가 알몸으로 편의점을 찾은 장면./사진=뉴시스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정재환(24)이 범행 직후 나체로 거리를 배회한 것에 대해 '피가 묻어 느껴진 찝찝함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벗어 던진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정재환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피 칠갑이 된 옷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술을 마시고 알몸으로 돌아다닌 경우는 드물지만, 이성을 잃고 축축한 옷을 벗어버린 사례는 존재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재환이 알몸으로 활보한 것은 과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축축한 옷가지가 불편해서일 수 있다"며 "옷이 물에 젖으면 몸에 달라붙어 찝찝하듯이 정재환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벗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환은 나체 상태로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바나나우유를 훔쳤는데 이에 대해선 "이 사건은 충동 조절이 안된 극도로 포악한 사건으로 보인다. 절도 당시에도 충동조절이 안되는 흥분 상태였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경찰청은 16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재환(24)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사진=경북경찰청 제공

앞서 유족은 "피해자의 목, 정강이 부분, 손목에 대한 절단 시도가 있었다"며 정재환에게 시체손괴 혐의도 적용해 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만약 정재환이 시체를 손괴하려 했다면 당시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상태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정재환의 시체 손괴 시도가 살해 직후인지 혹은 집 밖을 배회한 후 귀가한 이후인지 순서가 중요하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행동의 순서와 계획성, 고의성 여부를 좀 더 판단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재환은 지난 4일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나체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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