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클래리티 법안'이 15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로 가기 위한 절차표결에서 부결됐다. 이 소식에 가상자산과 관련주가 급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가 추진해 온 클래리티 법안을 절차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시켰다. 통과를 위해선 찬성 60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가상자산 감독 영역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골자다. 가상자산 업계는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과 감독 주체가 보다 명확해져 사업 운영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왔다.
온라인 금융거래 업체 Fx프로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 법안은 가상자산의 미래를 명확히 해줄 것"이라면서 "이 법이 없으면 계속 안개 속에 남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직자와 그 가족의 가상자산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며 클래리티 법안에 반대해왔다. 이에 공화당은 막판 관련 조항을 강화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법안이 상원에서 보류되면서 가상자산 및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 넘게 떨어지면서 7만500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은 5%대 낙폭을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0.1% 미끄러졌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11.4% 폭락했다.
이번 부결로 법안의 연내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의회가 이달 중 워싱턴을 떠나 11월 중간선거 체제로 들어가는 데다 내년 1월까지 남은 회기 동안 입법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단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