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와 48억원 규모의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이 시기가 4선 도전을 앞둔 시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23일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은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2024년 6월 1일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내용을 확보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총 4년이며 후원 금액은 48억원이다. 후원금은 8차례 걸쳐 분할 지급된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건 이때가 처음으로, 48억원은 정 전 회장이 HDC를 통해 지원한 금액 중에는 단일 건으로는 최고액이다.
정 전 회장은 HDC 출연금 명목으로 2014년 5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과 2019년, 2023년에는 각각 20억원씩 모두 75억원을 축구협회에 전달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의 회장 선거 후보자는 매표 행위 방지를 위해 기부금 등 후원 행위가 제한된다. 하지만 현직 회장은 협회의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계약 시점이 정 전 회장의 세번째 임기 종료를 약 8개월 앞둔 때였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회장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과 협회 행정 운영 등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2025년 2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 4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1년 5개월간 협회를 이끌었으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직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오는 30일 진행되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제기된 선수단 내분 의혹 등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