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실 '코골이 보호자' 때문에 잠 못자…양해 구했더니 "야박하다"

이소은 기자
2026.07.24 09:53
병원 6인실에 입원했다가 코골이 소리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갑론을박이 일었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병원 6인실에 입원했다가 코골이 소리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갑론을박이 일었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최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입원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6인실을 배정받았는데, 같은 병실 환자들이 서로 과일이나 비타민 음료 등을 아낌없이 나누어 먹을 만큼 정 많은 분이라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중 예상치도 못한 복병이 생겼다. 옆자리 아주머니의 보호자로 늘 자녀들이 왔었는데 어느 날부터 남편이 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취침 시간, 이 남편의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게 된 것.

A씨는 "코 고는 소리가 공사판에서 나는 소리 같다. 나날이 다크서클이 심해져서 결국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제 잠귀가 너무 밝다면서,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너무 야박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을 못 자니 저도 너무 힘들고 몸 상태도 안 좋아지고 회복도 더딘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잠만 댁에서 주무시고 오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밤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데려다줄 거냐'고 되묻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이 일로 아주머니는 마음이 많이 상하셨는지 제게 말 한마디 걸지 않으신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분들도 힘들어해서 제가 총대 매고 말한 건데, 야박한 거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사건반장' 패널들 간에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아주머니의 자녀들이 간병해주면 더 좋을 텐데, 자녀분들이 안 되는 상황이니 남편이라도 온 거 아니냐. 아주머니도 솔직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 같다. 6인실은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아주머니 편을 들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6인실은 괴로운 점들이 있다. 시끄럽기도 하고 불도 수시로 켰다가 꺼지고 옆 사람 아픈 소리도 들리고, 너무 아픈 분을 봐야 하는 슬픔도 있다. 그걸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게 6인실인 것 같다. 본인이 귀마개를 이용하든지 할 일이지 남의 보호자를 오라 말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동조했다.

반면 신유진 변호사는 "병이 호전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휴식의 기본은 수면이다. 병실 내 다른 환자들까지 힘든 상황이라면 취침 시간인 단 몇시간 만이라도 남편분이 집에서 주무시고 아침에 오는 게 맞다. 그래야 아픈 사람들 모두가 완치해서 나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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