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자국민 귀환을 기념하는 일본의 한 전시관이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을 소개하면서도 같은 해역에서 발생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은 전혀 다루지 않아 논란이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시에 있는 '마이즈루 인양(귀환)기념관'에 다녀왔다"며 일본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다.
마이즈루는 일제강점기 당시 해외 여러 식민지에 파견됐던 일본인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관문이었다. 해당 기념관은 일본인들의 귀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기록물 일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서 교수는 "기념관은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현지 학생들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일본인들의 귀환 관련 기록만 전시돼 있을 뿐,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민 피해와 귀환은 세계기록유산으로 기록하면서도 같은 바다에서 발생한 식민지 민중의 비극은 외면하고 있다"며 "일본의 편협하고 이중적인 역사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일본 해군 수송선으로,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 등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중 마이즈루 인근 해상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승선자 3735명 중 52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생존자와 유족 등은 실제 승선자와 희생자 수가 더 많았다고 주장해 왔다. 8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해 송환 문제가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지난 6월 KB금융그룹과 함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 다국어 영상을 제작·배포했으며 이번 마이즈루 인양기념관 방문 내용을 담은 영상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