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형 내려달라"...이채원양 유족 재판장서 오열

윤혜주 기자
2026.07.27 13:50
고(故) 이채원 양의 49재 추모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광역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의 명예소방관 임명장과 소방복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이 양은 지난 어린이날이었던 5월5일 귀가 도중 계획범죄를 노리고 접근한 장윤기(23)에 의해 숨졌다/사진=뉴시스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23)의 세 번째 공판에서 고(故) 이채원양 유족이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이채원양 가족은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장윤기의 3차 공판에 출석해 입장문을 통해 "억울하게 떠난 아이의 넋을 기리고 파괴된 저희 가족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도록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법정 최고형(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족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소중한 딸을 잃었고 우리 가족의 삶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해자는 지금도 숨을 쉬며 부모와 형제를 걱정하고 미래를 꿈꾸지만 우리 채원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며 "당장이라도 딸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고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 딸에게 '엄마 아빠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줬다'고 말해주기 위해서"라고 오열했다.

재판을 마친 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문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남광주지부 공익소송단장은 "유족들은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하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며 "사건 경위를 진술하기보다는 탄원에 의미를 둔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학교 인근 인도를 걷던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윤기는 앞서 여러 장의 반성문을 제출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까지 추가 반성문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반성문 제출에 대해 "양형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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