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원한 '시험관 시술' 아내에..."난자 채취 더 해봐야 정신 차리지"

이재윤 기자
2026.07.27 17:13
임신을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작한 여성이 남편의 막말에 상처를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을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작한 여성이 남편의 막말에 상처를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시험관 준비 중에 남편한테 이런 말 들으면 어떨 것 같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약 4개월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최근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술 5일 차, 다음 주 난자 채취를 앞두고 있던 A씨는 주사를 맞은 뒤 구토와 피로 등의 증상을 겪었다. 저녁에는 남편이 예약한 고급 식당을 찾았고, 남편은 술을 마셨지만 A씨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갈등은 귀가하는 길에 시작됐다. 도로가 정체된 상황에서 남편은 A씨의 운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짜증을 냈고, "멍청하게 그 길로 가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

A씨가 "나도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당신은 마시지 않았느냐"고 하자 남편은 "네가 지금 먹어도 되냐"고 답했다. A씨가 "맥주 한 잔 마신다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고 남편은 "너도 먹지. 네가 힘들지 내가 힘드냐"며 "난자 채취 몇 번 더 해봐야 정신 차리지"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그 말을 들은 뒤 집까지 운전해 오는데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며 "시험관 준비 중에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으냐. 이런 사람이랑 계속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험관은 부부가 함께 버텨야 하는 과정인데 시작부터 저런 말을 하면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아이를 갖기 전부터 막말을 하는데 출산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저라면 치료 과정을 잠시 멈추고 관계부터 다시 살펴볼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남편이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등 나름대로 아내를 챙기려 했고, 말다툼 과정에서 표현이 과도하게 나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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