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있음'과 '없음'으로만 안내하던 강수 가능성을 오는 11월부터는 4단계로 구분해 제공한다. 중기예보는 3~6시간 단위로 세분화하는 등 급변하는 날씨에 대응해 예보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4일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한 정책브리핑을 열고 올해 하반기 핵심 추진 과제로 △기상·지진정보 서비스 고도화 △기후위기 대응 강화 △기상·기후 인공지능 대전환(AX) 등 3가지를 발표했다.
먼저 기상청은 오는 11월부터 중기예보를 세분화한다. 기존보다 중기예보 시간 간격을 촘촘하게 조정해 4~7일 예보는 3시간, 8~10일 예보는 6시간 단위로 제공한다. 광역시·도 단위로 제공되던 공간 기준도 5㎞ 단위로 규격화해 세분화한다.
최근 잦아진 국지성 호우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강수 가능성 정보도 개선한다. 기존 '있음'과 '없음'으로만 제공되는 강수 가능성은 △높음 △보통 △조금 △거의 없음 등 4단계로 세분화하고, 강수 가능성 변화 추이도 함께 제공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디지털 단기예보는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 중 국민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디지털 중기예보도 국민들이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설 재난문자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 겨울 수도권과 충남권, 전북에서 시범 운영한 서비스를 오는 1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고, 강원도 등 다설 지역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별도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외 지진 대응도 강화한다. 기상청은 규모 5.0 이상의 국외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한다. 기존 일본 규슈 일부 지역에 한정했던 분석 범위는 오는 11월부터 일본 난카이 해곡과 혼슈 서부까지 확대한다.
또 오는 12월까지 장주기 지진동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장주기 지진동 서비스는 약 2~20초 정도 긴 지진동을 분석해 진원이 얕고 규모가 큰 지진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기상청은 연말까지 '전지구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국가 기후 위기에 대응할 과학적 근거도 마련한다. 기존 5가지 시나리오는 탄소중립경로와 온난화 수준을 고려해 7가지로 늘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7차 평가보고서(AR7) 주기에 따른 조치다.
재생에너지 분야 기상정보도 확대 제공한다. 오는 9월부터 일사량 정보는 최근 6년(2020~2025년)으로, 풍력 자원지도는 최근 5년 자료로 확대해 태양광·풍력 발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일사량 정보는 최근 5년, 풍력 자원지도는 최근 1년간 정보만 제공해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기상·기후 정보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며 "국민주권정부 2년 차에도 기후 위기로부터 국민의 삶과 편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