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친구 살인' 정재환, 시신 훼손 정황…유족 손괴 혐의 추가 고소

박효주 기자
2026.08.05 16:08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재환(24)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 피해자 유족 측은 관련 정황을 토대로 정재환을 시신 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했고 경찰은 보강 수사에 나섰다. 샂니은 지난달 4일 새벽 4시15분즘 경산 친구 살인 사건 피의자 정재환이 알몸으로 편의점을 찾은 장면. /사진=뉴시스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재환(24)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 피해자 유족 측은 관련 정황을 토대로 정재환을 시신 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했고 경찰은 보강 수사에 나섰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 A씨의 부검 결과 목 인대와 오금, 정강이, 어깨 등을 잇는 관절 부위의 단면이 드러날 정도로 절단된 흔적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흉기에 베이거나 찔린 자상과 절상도 40여 곳 발견됐다.

피해자 유족 측은 이 같은 부검 결과와 현장 정황을 근거로 정재환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시신 손괴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의 배 부위가 피에 젖지 않은 점, 외부로 돌출된 장기가 눌린 흔적, 바닥 혈흔의 쓸림 흔적, 현장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등을 사후 손괴 정황으로 제시했다. 또 사건 당시 21분간 녹음된 파일에 담긴 '쓱쓱' 소리 역시 시신 훼손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은 "원래 엎어져 있던 시신을 사망 후 뒤집어 놓은 정황"이라며 "살해 직후 시신을 운반하거나 유기하기 위해 훼손·이동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범행 현장에서는 정재환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3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 소파에서 흉기 2개, 쓰러진 피해자 머리 위에서 흉기 1개를 발견했고, 검찰은 부검과 과학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를 증거품으로 채택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16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재환(24)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경북경찰청

앞서 정재환은 지난달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A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범행 직후 그는 피가 묻은 알몸 상태로 아파트 밖으로 나와 거리를 배회했고,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훔쳐 마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후 범행 현장으로 돌아온 뒤 친구들에게 제압됐으며, 피범벅이 된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환은 경찰조사에서 사건 당시 다른 친구를 폭행하다 이를 말리던 A씨에게 격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고소장 접수 후 경북경찰청이 부검 결과서와 진술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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