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직원 수술" 공지 붙자 생긴 일...입주민 나서 1100만원 모았다[오따뉴]

윤혜주 기자
2026.08.12 08:39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따뜻한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서울 용산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아파트 전경/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7년간 아파트 입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온 시설관리 직원이 건강 악화로 퇴사하자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덕분에 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던 직원은 최근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한다. 이웃 간의 온정을 보여준 사례로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래미안 첼리투스 생활지원센터에 따르면 시설기사 A씨는 2019년 3월 입사해 7년 동안 해당 아파트에서 일했다. 그러나 골수증식 종양으로 아파트를 떠날 날수밖에 없었고, 질병으로 인해 막대한 치료비와 간병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그러자 지난 4월 아파트에 '우리 아파트 가족, 시설기사 OOO님을 위한 성금모금'이라는 제목의 공지문 하나가 붙었다. 아파트 측은 "OOO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관리와 안전을 위해 힘써 줬다"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입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자 한다"고 했다.

이후 각 동 안내데스크에 모금함이 설치됐고, 주민들은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 지난 4월20일부터 30일까지 10일 간 모은 성금은 1600만원이 넘어섰다.

사진=래미안 첼리투스 생활지원센터 제공

가장 큰 힘이 된 건 입주민들이었다. 총 460세대가 마음을 모아 1110만원을 기부했다. 동료와 협력업체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시설팀 116만6000원, 커뮤니티팀 115만원, 입주자대표회의 80만원, 보안팀 52만원, 미화팀 10만원, 노인회 45만원을 각각 보탰다. 여기에 에어컨 청소 업체와 세차 업체의 대표이사도 각각 50만원씩을 전달하며 온정을 더했다.

아파트 측은 모금된 성금 전액을 투명하게 집계해 공개했고, 이를 A씨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리고 최근 A씨의 수술 경과에 대한 공지를 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으며 지난달 중순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치료를 잘 받으면서 1년이 지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5년 후에는 추적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을 시 최종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아파트 측은 "입주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과 위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근로자에게 큰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 공동체의 귀감이 되는 뜻깊은 사례가 되었다"며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입주민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온라인 상에선 "명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얼마나 좋은 직원이었으며 좋은 이웃들인건지 너무 따뜻하다", "와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직원들도 훨씬 열심히 일할 것 같다", "어느 동네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한다고 난리를 치던데 여긴 다르다", "투명하고 품격있고 다 멋지다", "삭막한 아파트가 아니라 따뜻한 마을 같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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