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있던 의사 안상호인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역사강사 배기성도 하영을 공개 비판했다.
배기성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배기성은 하영이 과거 방송에서 자신의 증조부를 소개한 것을 언급하며 "그 배우 나이가 33세다. 알 거 다 아는 사람이다. 어려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나와서 할아버지 이야기를 한 건 자기 책임"이라며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수많은 기사가 나온다. 진실을 안다면 그런 소리를 부끄러워서 못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안에서는 좋은 쪽으로만 얘기했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우리 할아버지가 고종 황제를 진단했다', '조선 최초의 양의원을 세운 사람' 이렇게밖에 생각을 안 하는 거다. 친일 행위에 대해서는 '전문직이니까 그렇게 됐겠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본명이 안하영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안상호는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왕실 진료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서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며 조선 옷을 입지 않고 매운 음식도 먹지 않는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당초 하영 측은 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후 이번 일을 계기로 안상호의 친일에 대해 알게 됐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