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하영 행보 지켜봐달라" 팬 성명문 '시끌'…IP 주소는 일본?

이소은 기자
2026.08.15 16:15
배우 하영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5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복절 당일 하영을 지지하는 팬들 명의의 성명문이 등장했다. 이들은 특히 해당 게시물 작성자에게 표시된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에 할당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복절 맞아 배우 하영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신을 '하영 팬'이라고 밝히며 '하영을 아끼는 팬들' 명의의 성명문을 공개했다. 성명문에는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엄정하게 평가해야 하지만, 선대의 책임을 후손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배우 하영 팬들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을 역사적 사실과 자료에 따라 엄정하게 바라보되, 그 책임을 후손에게 연좌시키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여러 역사 자료가 확인되고,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안상호의 친일·부일 협력 행적을 엄중하게 평가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미화할 생각이 없다. 친일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하며, 잘못된 역사 인식 또한 성찰되어야 한다"고 했다.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복절 당일 하영을 지지하는 팬들 명의의 성명문이 등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

그러면서도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 사회 역시 잘못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성찰과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하영에게 물어야 할 것은 '왜 그런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그 역사를 알게 된 지금 앞으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인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팬들 역시 하영이 스스로 인정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무조건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인정하고 사과한 부분은 스스로 책임 있게 돌아봐야 하며, 앞으로 약속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친일의 역사는 엄정하게 기억하되 그 책임을 혈연을 이유로 후손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한다. 하영이 스스로 한 사과와 약속을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는지 성급한 단죄보다 신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게시물 작성자에게 표시된 일부 IP 대역이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에 할당된 대역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비로그인 이용자가 글을 작성할 경우 IP 주소 일부가 노출되는데, 한 누리꾼이 "126.110대역의 IP 주소는 일본의 대형 통신사 소프트뱅크 소유의 일본 내수용 네트워크 공인 IP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광복절 당일에 성명문이 올라온 데 이어 IP까지 일본 통신사 대역으로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작업하는 것 아니냐" "어그로를 끄는 것이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다만 게시판에 노출된 일부 IP 정보만으로 작성자의 국적이나 실제 거주지, 접속 장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VPN이나 프록시를 비롯한 접속 환경에 따라 실제 위치와 다른 국가의 IP가 표시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작성자가 일본에 거주하거나 일본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기 집안을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을 맡았다는 기록 등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하영의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입장을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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