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공공 쓰레기통 부족과 공중화장실의 청결 상태 등 관광 편의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24일 해운대해수욕장과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대만·일본과 유럽·북미권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1대1 심층 인터뷰를 1인당 약 30분씩 진행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활기찬 도시 분위기, 다양한 먹거리 등에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여행 중 만난 부산 시민들의 친절함을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재방문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관광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5%는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고 공중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아 불편했다고 답했다.
이어 △교통카드 충전 어려움과 지하철 정기권 홍보 부족 등 교통 불편(18.8%) △다국어 노선도 미비와 불완전한 지도 번역(12.5%) △신용카드 미지원 등 결제 불편(12.5%) △한국 전화번호·외국인등록증 요구와 복잡한 예약 절차(9.4%) 순으로 조사됐다.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국적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에 관심이 높은 중화권 관광객들은 교통과 결제, 모바일 서비스 등 생활 편의 개선을 요구했다. 택시 예약과 빈차 표시의 다국어 지원, 위챗페이·알리페이 사용처 확대, 외국인 공공자전거 이용을 위한 인증 체계 개선, 배달·식당 예약 어플리케이션 이용 편의 개선 등이다.
일본 관광객들은 관광지 공중화장실의 냄새와 청결 상태, 식당 주변 담배꽁초, 서면 일대 하수구 악취 등 위생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유럽·북미권 관광객들은 구글맵에서 부산 관광 정보가 충분히 검색되지 않는 점이 불편하다고 했다. 또 관광객 대상 비짓부산패스의 인지도가 낮아 교통과 관광 할인 등 여행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교통·환경·경제 등 관련 부서와 구·군에 공유하고 개선 과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3차 추가경정예산이 시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관광지 쓰레기통 설치 등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부터 신속하게 조치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그동안 관광객 수 위주의 양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부산을 찾는 여행객 한 분 한 분이 머무는 동안 얼마나 만족하고 감동하는지 '질적 완성도'를 챙겨야 할 때"라며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불편했던 것은 하나씩 고쳐 또 가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