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갑질에 인사개입 의혹…'거제왕' 관련 경찰 11명 대기발령

최민경 기자
2026.09.12 18:15
삽화, 경찰, 경찰로고, 로고 /사진=김현정

부하 여경 성추행과 갑질,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을 받는 이른바 '거제왕' 사건과 관련해 경남 거제경찰서 소속 경찰관 6명이 추가로 대기발령됐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거제경찰서 소속 경감 5명과 경위 1명 등 6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들은 '거제왕'으로 불리는 경남경찰청 소속 A경정과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A경정과 성 비위 의혹의 조력자로 지목된 경찰관 4명(경정 1명·경감 3명)에 대해서도 대기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대기발령된 경찰관은 A경정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A경정은 1991년 순경으로 입직한 뒤 35년간 대부분 경남 지역에서 근무했다. 특히 지역 정보와 동향을 다루는 정보경찰로 오래 일하며 쌓은 인맥과 영향력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 '거제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과장실이 서장실을 움직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A경정은 수년에 걸쳐 후배 여경들을 술자리에 불러 성추행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술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출퇴근 차량 제공과 어항 청소 등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간부들이 술자리를 마련하고 여경들을 불러 A경정의 성 비위를 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승진 등 경찰 인사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A경정은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보되자 경남경찰청장을 직접 찾아가 항의하고 폭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감찰 과정에서 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지난 7월30일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대전경찰청이 A경정의 성 비위와 인사 비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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