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섭식장애 및 폭식 관련 가이드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먹방 유튜버 쯔양이 "적당히 먹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구독자 1350만명을 보유한 쯔양은 지난 21일 인천 신포시장을 방문해 이른바 '먹방'을 찍은 영상에서 "저는 그냥 '떡순튀'만 먹으려고 했는데"라고 메뉴를 추가하려다 "아 '떡순튀'만 먹자 일단, 적당히 시키자"라며 "요즘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란다. 앞으로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 후에도 쯔양은 기존과 다름없는 먹방을 이어갔지만, 최근 급변하는 유튜브의 콘텐츠 규제 환경과 맞물려 이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가 섭식장애 및 폭식 관련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일부 먹방 채널의 수익 창출이 중단되거나 수백개의 영상이 한꺼번에 삭제되는 등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상당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44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살빼조'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제 채널은 수익창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 유튜브 측에서 폭식, 섭식 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측과 방안을 찾고 있으며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구독자 10만명인 유튜버 '미소'도 지난 15일 '내가 4년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난 3월 중순에 유튜브 측으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메일을 처음 받았다"며 "3월 말쯤 추가 메일과 함께 갑자기 채널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는 안내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당황스럽고 놀랐다. 유튜브 공식 핫라인을 통해 문의도 하고 이의제기도 신청하면서 4월 내내 유튜브 측과 정말 많이 소통했다"며 "매니저님들과 채널에 있는 총 667개 모든 영상들을 전수조사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중 무려 339개에 달하는 영상들은 눈물을 머금고 아예 전체 삭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섭식장애 및 콘텐츠 안전 가이드라인'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세심하고 엄격해졌더라"며 "과거 초고도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감량하기 위한 극복기 등 다이어트 회고의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변경된 가이드라인의 기준은 '크리에이터의 의도'가 아니라 '청소년이나 섭식장애 고위험군 시청자들이 그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유튜브가 극단적인 체중 노출이나 폭식, 구토, 약물 남용 등을 섭식 장애 관련 '광고 수익 제한'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먹방 생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먹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섭식 장애를 미화하거나 모방을 부추길 수 있는 영상의 수익성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상위 먹방 유튜버들에게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