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가 결혼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구호에 맞춰 행진하는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스레드에는 '세상의 단하나뿐인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날 경기 부천시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결혼식 모습이 담겼다.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마이크를 잡고 "내란은 이재명, 재판받아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신부는 부케를 든 채 몸을 흔들며 호응했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북을 치며 구호를 합창했고,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신랑·신부의 퇴장 행진 때는 "윤어게인 승리하리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신랑은 주먹을 쥔 손을 들어 올리며 신부와 함께 걸었고, 하객들은 'YOON AGAIN'이라고 적힌 수건을 펼쳐 들었다. 식장에는 이 대통령에게 재판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현수막도 걸렸다.
두 사람은 보수 집회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 대표로 알려졌다.
영상이 다른 SNS 계정으로 공유되면서 결혼식을 정치 집회처럼 연출한 방식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페이스북에는 해당 장면을 '광기의 결혼식'이라고 표현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신랑·신부가 주인공이어야 할 결혼식에서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기괴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마저 정치 집회처럼 꾸미면서 정작 신랑·신부보다 이 대통령이 더 부각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응원하는 반응도 나왔다. 스레드에는 이들을 '애국자'로 부르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