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조원' 넘은 캄코시티…12억 회수 그친 예보, 다시 속도내나

단독 '1조원' 넘은 캄코시티…12억 회수 그친 예보, 다시 속도내나

김도엽 기자
2026.10.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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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코시티 구조와 투입 자금/그래픽=김지영
캄코시티 구조와 투입 자금/그래픽=김지영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대표적인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인 캄보디아 '캄코시티' 관련 대출 원리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은 2369억원이었지만 장기간 회수가 지연되면서 이자가 불어난 결과다. 사태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예금보험공사가 회수한 금액은 12억원에 그쳤다. 예보는 최근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해 캄코시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자산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예보에 따르면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캄코시티 사업에 투입한 원금 2369억원은 이자 등이 쌓이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1조240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까지 예보가 회수한 금액은 12억원으로, 원금 기준 회수율은 0.5%다.

캄코시티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한국형 신도시를 짓기 위해 추진된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국내 시행사와 캄보디아 현지 시행사 월드시티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 사업약정을 맺고 대출과 펀드 투자 등을 통해 자금 2369억원을 공급했다.

그러나 캄코시티는 분양 실패 등으로 개발이 중단됐고, 부산저축은행은 2012년 8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법원은 예보를 부산저축은행의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해 남은 재산의 관리·처분 권한을 맡겼다. 아울러 예보는 부산저축은행의 고객에게 대신 5000만원 이하 예금을 지급하는 등 공적자금 6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월드시티 지분도 60% 취득했다.

이에 예보는 원금 기준 2369억원인 캄코시티 관련 채권과 취득한 월드시티 지분 등을 팔아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공적자금 뿐만 아니라, 예금 5000만원이 넘는 고객과 후순위채권자 등 3만8000여명 피해자의 손실도 보상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의 가치가 극히 작다는 점이다. 부산저축은행이 월드시티 지분 취득 당시 부동산 등 담보를 별도 설정하지 않으면서 관련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가치가 거의 없다. 예보가 발간한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관리백서'에서도 캄코시티 채권의 잔여 유효담보가액은 '0원'으로 기재됐다.

예보가 기대하는 남은 자금 회수 방안은 현재 중단된 캄코시티 개발사업의 향후 가치다. 매수자가 월드시티 지분 등 관련 권리를 넘겨받아 프놈펜의 개발사업을 재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업가치를 토대로 매각을 추진하는 구조다.

실제 예보는 장기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최근 캄코시티 자산 회수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예보는 2024년 11월 캄보디아 정부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매수자를 발굴하고 예보와 국내 시행사가 보유한 채권·지분 등 제반 권리를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예보는 지난해 실시한 가치평가액에 대해서는 현재 캄보디아 정부와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예보 관계자는 "지연이자 등이 높게 설정돼 있어 원리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며 "1조원이라는 원리금이 실현 가능한 회수금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원금을 기준으로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자산 회수를 위해 설치한 프놈펜사무소의 역할도 주목된다.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프놈펜 사무소 운영에 집행된 예산은 총 20억3500만원이다. 캄코시티 회수 성과만 놓고 보면 운영비에 못 미치는 것이다. 다만 캄보디아의 다른 부실자산 관리·회수 업무를 함께 수행하면서 2017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837억원을 회수했다.

김용만 의원은 "공식 백서에 담보가치를 '0원'으로 적어뒀으니 헐값에 매각하든 얼마를 건지든 상관없다는 안일한 셈법으로 감정평가액조차 숨기는 것 아니냐"며 "진행 중인 캄보디아와의 협의를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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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머니투데이 김도엽입니다. 은행권을 관심 깊게 지켜봅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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