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정의선 회장 취임 6주년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정 회장은 '자동차 기업' 이상의 비전을 강조했고, 6년이 지난 지금 이런 목표는 하나씩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현대차(324,500원 ▼11,500 -3.42%)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렸다. 2월에는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를 발표하며 스마트시티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본업'인 자동차 부문에선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의 개발·고도화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과감한 변신은 로보틱스와 AI(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정 의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피지컬 AI' 미래 비전 구체화

정 회장이 취임 6주년을 맞은 올해는 지난 6년간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새로운 미래 사업 전략으로 구체화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모셔널을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2년에는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해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보틱스 사업이다. 2028년 아틀라스의 양산과 미국의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 내 실전 배치를 목표로 제시하고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HMGMA 내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RMAC은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작업을 학습하고 검증하는 시설이다.
260억달러 규모 미국 전략 투자를 바탕으로 제철과 자동차,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도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HPLS 프로젝트는 철강과 부품, 완성차를 연결하는 미국 현지 자동차 제조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자들의 PICK!
국내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에너지, 로봇 생산 및 실증 역량 집약을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대표 사례가 새만금 AI 밸리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로봇·AI·수소 에너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한다. 아울러 영남권을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AI 기반 자율주행차) 전환,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 및 우주,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의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에너지 사업 역량 확대와 수소 생태계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국내 첫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충전 복합사업장 'HTWO ENERGY 청주'를 준공했다.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Troy Carter)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817242015373_3.jpg)
'글로벌 톱3' 자동차 메이커 자리매김…AX 추진도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817242015373_4.jpg)
이 같은 미래 사업 추진, 체질 혁신은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사업 경쟁력과 경영 성과에 기반한다.
현대차·기아(106,800원 ▼2,800 -2.55%)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량 3위, 영업이익 2위를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선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약 727만여대를 판매하며 2022년 이래 완성차 판매 '톱3' 체제를 유지했다. 양사의 합산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었고, 연간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처음 앞질렀다. 올해 2분기에는 합산 매출액 82조252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동화차량(xEV) 경쟁력 강화 전략,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의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을 필두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위한 유연 생산체계 확립 △수소전기차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여대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0만대 달성 고지를 눈앞에 뒀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만3000대, 기아는 47% 증가한 31만6000대를 기록하며 다각화된 전동화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동시에 제네시스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중심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며 판매 구조와 수익 구조를 고도화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출범 이후 7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15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국내 누적 판매도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의 배경에는 소통과 협업,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한 조직문화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을 이어가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양재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을 완료, 임직원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전사 차원으로 추진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활용이 일상화된 조직문화를 조성하며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817242015373_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