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숨졌는데 '애도런'?...카이스트 러너 추모방식에 "기괴해"

이소은 기자
2026.10.20 06:23
마라톤 대회 도중 숨진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 고(故) 유지원 씨를 애도하는 이들이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으로 달리기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추모 문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마라톤 대회 도중 숨진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 고(故) 유지원 씨를 애도하는 이들이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으로 달리기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추모 문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20대 유씨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며 러닝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왔던 유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일부 러너들은 고인을 애도한다는 취지로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달리기 거리와 시간 등 운동 기록을 SNS에 공개했다.

러너 A씨는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는 추모 메시지와 함께 '추모런'이라는 이름으로 10㎞ 달리기 기록을 인증했다.

또 다른 러너 B씨도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25.01㎞를 2시간 29분 동안 달린 기록을 공개했다.

이 같은 게시물이 공유되자 달리기 도중 숨진 고인을 다시 달리기로 추모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로 러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달리기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러너들 사이에서도 "기괴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다른 러너들까지 비난받게 만든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고인을 애도한다며 자신의 운동 기록을 SNS에 공개하는 것이 보여주기식 추모라는 지적도 나왔다.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를 굳이 게시하면 추모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반면 지나친 비판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단지 고인을 생각하며 달렸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추모 방식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진정성까지 의심할 수는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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