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적응을 마친 것일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30)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통산 25승을 거둔 강속구 투수의 155km 커터를 완벽하게 통타해 만든 결과였다.
송성문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 전까지 안타가 없었던 송성문은 3경기 만에 안타 갈증을 씻어냈다.
이날 송성문은 첫 타석은 신중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킨 송성문은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특유의 선구안이 빛났다. 상대 투수 닉 산도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첫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이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송성문 상대로 신시내티의 주축 투수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가 나왔다. 애쉬크래프트는 지난 시즌 8승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통산 25승을 거둔 수준급 우완. 그는 송성문을 상대로 96.5마일(약 155km)의 강력한 커터를 3구 연속 던졌다.
하지만 송성문의 방망이는 밀리지 않았다. 앞선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세 번째로 들어온 155km 커터를 그대로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2스트라이크에서 몰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터진 값진 첫 안타였다. 이후 송성문은 클레이 던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전까지 송성문은 안타가 없었다. 지난 23일 LA 다저스전(2타수 무안타)과 25일 시카고 컵스전(2타수 무안타 1볼넷)에서 침묵하며 적응기를 거쳤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안타와 함께 볼넷 2개를 묶어 3출루 경기를 만들어내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사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적수가 없는 3루수였다. 2024시즌 타율 0.340(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025시즌 타율 0.315(181안타 26홈런 90타점)로 2년 연속 리그를 지배했다. 샌디에이고가 4년 최대 1500만 달러(약 215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를 오늘 경기에서 몸소 증명한 셈이다. 이날 7회말 교체 직전까지 2루수를 7이닝 소화하며 멀티 내야수 면모까지 뽐냈다.
155km 강속구를 공략해내며 자신의 타격감을 선보이기 시작한 송성문. 시범경기 첫 안타와 3출루 경기로 예열을 마친 그의 방망이가 정규 시즌 개막을 향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