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기자회견 파장에 관심 집중" 린샤오쥔 '불화' 설명 가능성 中 조명

김명석 기자
2026.03.05 01:01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매체는 황대헌과 린샤오쥔(임효준)의 과거 사건에 대한 황대헌의 해명에 주목했다. 황대헌은 2026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한 입장을 직접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한 배경의 중심에 황대헌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4일(한국시간) "황대헌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나선다. 린샤오쥔과의 악연에 대해서도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7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린샤오쥔이 황대헌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고소까지 당했다"며 "다만 이후 사건은 반전을 거듭했고, 린샤오쥔의 무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다만 누명을 벗은 린샤오쥔은 이미 중국 귀화 절차를 마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남자 쇼트트랙 1, 2인자로 떠올랐던 그들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희망으로 여겨졌지만, 당시 사건 때문에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황대헌은 여러 논란과 관련해 202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2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 경기. 황대헌-임효준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매체가 언급한 '7년 전' 사건은 2019년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일어났다. 당시엔 한국인 임효준이었던 린샤오쥔이 황대헌과 장난을 치다 그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이 과정에서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까지 됐다. 린샤오쥔과 황대헌은 한때 룸메이트였을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당시 1심에선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으나 2심에서는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놓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무죄로 뒤집었다. 검사 측 상고에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최종적으로 린샤오쥔은 '무죄'가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여자 선수들을 포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린샤오쥔의 무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이나 언론 인터뷰가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황대헌은 이른바 '팀킬 논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24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잇따라 반칙을 범했다. 거친 스타일 탓에 유독 반칙을 범하는 경우가 잦아 이른바 '반칙왕'이라는 오명까지 안았다. 최근 동계올림픽에서는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와 관련된 국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거부, 가뜩이나 부정적인 여론 속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마친 박지원(왼쪽 사진)과 황대헌이 지난 2024년 3월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원은 이틀 연속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사진=뉴시스

그간 여러 논란 탓에 밀라노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많은 박수를 받지 못한 황대헌은 결국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첫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제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동시에 저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됐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저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제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식으로 그간의 논란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는 미정이다. 직접 기자회견을 마련할 수도 있고, 혹은 SNS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수도 있다. 중국 소후는 "황대헌의 입장 표명은 단순한 개인적 해명을 넘어 한국 쇼트트랙의 오랜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이제 시선은 황대헌이 전할 진심 어린 한마디에 쏠린다. 그 한마디가 과연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조명했다.

쇼트트랙 황대헌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사진=뉴시스
14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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