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 모텔 등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는 방법으로 남성들을 연쇄 살인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구속 송치된 가운데, 경찰이 "김씨가 피해자들의 사망 가능성을 예견하고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씨에 대한 검찰 송치 결정서에 "피의자는 해당 약물이 수면 유도를 넘어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예견했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맛집이나 호텔 방문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았고, 이후 남성이 대가를 요구하면 약물을 먹인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가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남성들을 이용한 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본 셈이다. 모텔 투숙을 먼저 제안한 것도 김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해 한 정신의학과 병원에서 수면제 등 약물을 처방받았다. 김씨는 피해자들과 만나러 갈 때 해당 약물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숙취해소제에 섞어 가져갔다.
이 약물은 두 번째 피해자 사망 요인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두 번째 피해자 사인은 '급성 약물 중독'이었다. 피해자 몸에선 김씨가 처방받은 약물과 유사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가 수면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거나 단시간 내 과다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봤다. 김씨는 범행 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약물 위험성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로 판명됐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20문항에 40점 만점으로, 국내에선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김씨는 서울 강북구 소재 모텔 등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는 방식으로 남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앞서 송치한 3건의 범행 외에도 유사 범죄 의심 정황이 있는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