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특급' 후이즈(30·FC서울)가 '캡틴' 김진수(34)에게 '갑작스러운' 위로를 받았다.
서울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서울은 오는 10일 2차전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지난달 10일 리그 스테이지 원정에서도 고베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홈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두 경기 모두 득점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후이즈는 0-1로 뒤진 후반 16분 클리말라를 대신해 투입됐다. 2분 뒤 황도윤의 슈팅이 하마사키에 손에 맞으며 비디오 판독(VAR) 끝에 PK가 선언됐다. 올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이 없는 후이즈는 PK를 본인이 차겠다고 자처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 좋았다. 키커로 나선 후이즈의 오른발 슈팅이 너무 약했고, 고베의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실축 직후 후이즈는 얼굴을 다소 찡그리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PK는 실축했지만 후이즈 투입 후 서울의 공격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결국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0-1로 경기가 끝났기에 후이즈의 실축은 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후이즈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PK 상황에서 내가 차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늘 차던 방식대로 찼는데, 실축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라며 "라커룸에서 90분 내내 열심히 싸워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축에 위축되지 않고 동료들을 위해 더 싸우고 뛰겠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후이즈가 PK 실축에 대해 다소 자책하며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분위기를 바꾼 건 '캡틴' 김진수의 따뜻한 동료애였다. 믹스트존을 지나던 김진수가 다가와 후이즈를 어깨동무하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주장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따뜻한 응원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굳어있던 후이즈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번졌다.
후이즈는 2차전에서 역전해 8강에 진출했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고베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에 운 나쁘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팀적으로 공격 전개를 잘했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며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 고베 원정에서 꼭 이기고 8강에 진출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덧붙였다.
득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기동 감독이 '득점에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것에 대해 후이즈는 "그렇게 말씀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스스로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믿고 행동하며,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며 "서울이라는 빅클럽에 온 만큼, 구단을 위해 헌신하다 보면 공격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4년 성남FC 유니폼을 입은 후이즈는 K리그2 무대에서 두 시즌을 활약했다. 올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그는 K리그1과 ACLE를 새롭게 경험 중이다. K리그2 무대와 차이를 묻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팀이 승리를 위해 준비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매 경기 이기려 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