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전반전 상대의 촘촘한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필드골을 향한 의욕이 앞섰던 탓인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연출됐다.
손흥민은 8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3라운드에서 FC댈러스와 만났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손흥민은 상대 골문 앞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손흥민을 향해 재빠르게 달려가더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드는 댈러스 골키퍼가 아닌 손흥민을 향했다.
시뮬레이션 액션이 확인됐다. 주심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접촉 없이 넘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영리하게 페널티킥을 유도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손흥민은 멋쩍은 듯 두 손을 들며 판정을 순순히 인정했다.
원정팀 댈러스의 공세가 거셌다. LAFC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23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LAFC의 득점이 완성될 뻔했다. 절묘한 스루패스로 데니스 부앙가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최종 슈팅이 골키퍼의 손 끝에 걸렸다.
손흥민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4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절묘한 슈팅을 날렸다. 이마저도 골키퍼가 발끝으로 선방했다.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앙가가 왼쪽 공격수에 서고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중원은 스테픈 유스타키오, 티모시 틸먼, 마르코 델가도가 구성하고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올 시즌 LAFC의 기세는 거침이 없다. 리그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LAFC는 2라운드 휴스턴 다이너모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치른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2연전 결과를 포함하면 현재 공식전 4연승 행진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휴스턴전에서 부상 위기 속에서도 2도움과 상대 퇴장 2개를 유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 11분 마크 델가도의 선제골을 도운 것은 물론, 후반 37분에는 유스타키오의 중거리 슈팅 득점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기점 패스를 찔러넣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레알 에스파냐와의 1차전 활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슈팅(페널티킥)만으로 1골 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반 11분 만에 단독 드리블 돌파 후 마수걸이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후 부앙가와 틸먼의 득점까지 모두 도우며 단 39분 만에 공격포인트 4개를 쓸어 담았다.
이어진 2차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45분만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1, 2차전 합계 7-1 대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부앙가, 유스타키오 등 주축 자원들을 전반 종료 후 불러들이며 철저하게 체력을 안배했다.
현재 MLS 개막 후 필드골 없이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번 댈러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리그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