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中 스파이 피해자가 '조국 배신→1300억 잭팟' 중국 국가대표 두둔 '아이러니'... "부끄러운 일 아냐"

박건도 기자
2026.03.10 01:55
중국 당국의 스파이 공작과 위협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피겨 스타 알리사 리우가 미국 태생임에도 중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프리스타일 스키 챔피언 구아이링을 공개 지지했다. 리우는 구아이링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위선적이다"라고 지적하며,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고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구아이링은 중국 국가대표 선택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으며, 미국 내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과 함께 인권 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알리사 리우가 금메달을 들어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당국의 집요한 스파이 공작과 위협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피겨 영웅이 미국 태생임에도 중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선수를 두둔했다. 피겨 스타 알리사 리우(21·미국)가 프리스타일 스키 챔피언 구아이링(23·미국명 에일린 구)을 공개 지지했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9일(한국시간) 알리사 리우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구아이링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위선적이다"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리우는 미국 국가대표로, 구아이링은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출신이자 중국계 이민자의 자녀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리우는 구아이링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GB뉴스' 등에 따르면 리우의 아버지 아서 리우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로 인해 리우의 가족은 2021년부터 중국 정보요원들의 집요한 표적이 됐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리우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 중국 측은 리우를 중국 국가대표로 포섭하기 위해 미국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로 위장해 여권 사본을 요구하거나, 차량에 GPS 추적기를 달고 자택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공작으로 인해 리우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구아이링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복귀한 리우는 지난달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2002년 사라 휴즈 이후 미국 여성 최초로 올림픽 피겨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리우 가족을 협박했던 중국 스파이 매튜 지부리스는 유죄 판결을 받고 최대 15년형의 징역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 정권에 의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고통을 겪었던 리우가 정작 미국에서 성장해 중국 국가대표로서 천문학적인 부를 쌓고 있는 구아이링을 옹호하는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인 셈이다. '뉴욕타임스'를 통해 리우는 "에일린을 13살 때부터 알았다"며 "그의 어머니는 이민자다. 사람들은 이민자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해왔으면서, 막상 중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가니 화를 낸다"고 밝혔다.

막상 정반대의 인생을 산 리우는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구아이링은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자유를 누리고도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의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수익은 8740만 달러(약 1276억 원)에 달한다. 특히 '데일리 메일'은 구아이링이 2025년 한 해에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660만 달러(약 96억 원)를 지원받았고, 지난 3년간 수령한 금액은 무려 1400만 달러(약 204억 원)에 육박한다고 폭로했다.

알리사 리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내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구아이링을 두고 "미국에서 혜택을 누린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직격했고, NBA 스타 에네스 칸터 프리덤은 "구아이링은 배신자다. 독재 정권을 대변해 명성을 쌓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 대해 구아이링은 "내 일이 아니며 입장도 내놓지 않겠다. 직접 경험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구아이링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중국 국가대표팀 선택 후 미국 내에서 신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질투하나? 내가 승자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실체로 묶어 증오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논란 속에서도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구아이링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통산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중국 국기를 두르고 있는 구아이링.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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