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탈락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가 포진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역시 강력했다. 한국은 선발 투수 류현진이 1회를 잘 버텼으나 2회 무너지며 3실점 했다. 류현진은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두 번째 투수 노경은도 3회 후안 소토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하면서 강판됐고, 세 번째로 올라온 박영현도 매니 마차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가 0-5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구원 등판한 곽빈마저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자멸했다. 0-7로 밀린 상황에서 곽빈에 이어 올라온 데인 더닝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길고 긴 이닝이 끝이 났다.
한국은 이후 고영표와 조병현, 고우석이 차례로 올라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지만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WBC는 1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 벌어지면서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도미니카공화국 마운드도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한국 타선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상대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1~3회까지 무안타에 그친 한국은 4회 안현민이 장타를 치고 처음으로 득점권에 나아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이후엔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며 2안타 빈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선발 산체스(5이닝 무실점)와 알버트 아브라우(2이닝 무실점) 두 명으로 한국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앞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체코(11-4)를 잡은 뒤 일본(6-8)과 대만(4-5)에 석패했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으며 8강 진출 요건인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의 승리를 거뒀다.
조 2위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1라운드를 통과하는 기적을 이룬 한국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넘지 못하면서 8강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6일 미국-캐나다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