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보너스만 1인당 10만 달러(1억 5천만원)가 주어진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앞두고 대회 상금 규모가 화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치적으로 사연이 있는 나라 간의 불꽃 튀는 맞대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역대급으로 치솟은 '우승 상금'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결승전 승리 팀 선수들은 1인당 최소 10만 달러에서 최대 12만 달러(약 1억 8천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거머쥘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3년 대회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WBC 참가 20개국 전체에 돌아가는 배당금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상금 규모가 이토록 껑충' 뛸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단연 일본 시장의 압도적인 화력, 이른바 '재팬 머니' 덕분이다.
경기를 앞두고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는 이번 WBC 일본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약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대회 당시 일본 중계권료가 약 30억엔(약 281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00%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내 야구 열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지난 2023년 대회 당시 일본 대표팀 경기의 시청률은 40%를 상회하며 '국민적 이벤트'임을 증명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일본 팬들의 강력한 충성도를 확인하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판을 키운 주인공인 일본은 이미 짐을 쌌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1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5-8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이 쏟아부은 거대 자본이 만든 '우승 보너스'를 두고 정작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최후의 승부를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머니 파워'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만 시켜준 셈이 됐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본고장인 미국으로서는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짜여진 것이다. 자국 내 흥행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 발생한 막대한 수익이 MLB 사무국의 금고를 채우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아직 현장에는 일본 넷플릭스 중계진들이 남아있다.
'대망의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 일본의 '머니파워'가 만든 역대급 돈 잔치의 최종 주인공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