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황대헌(27·강원도청)이 드디어 입을 뗄 시간이 왔다.
황대헌을 비롯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이 4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가운데 황대헌은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500m 준결승에서는 1조 4위로 파이널B에 배정됐지만 출전을 포기해 최종 8위를 마크했다. 1000m는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셔 최종 14위, 1500m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대회에 앞서 황대헌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탄 발언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일 황대헌은 SNS 게시글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소회를 전하면서 "이번 올림픽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황대헌은 "나를 둘러싼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나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게 아닌지 돌아봤다.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대헌은 세 번의 올림픽에 연속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 총 5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황대헌은 1500m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뽐냈다.
하지만 확실한 실력에도 황대헌을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24년 황대헌은 팀킬 논란 중심에 섰다. 3월 세계선수권 당시 황대헌은 한국 국가대표팀 동료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잇따라 반칙을 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오해를 풀었다고 발표했지만, 황대헌은 반칙왕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다.
더불어 2019년 황대헌은 훈련 도중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현재 중국 귀화)의 장난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신고와 고소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린샤오쥔은 징계를 받은 뒤 중국 귀화를 택한 뒤 중국 국가대표팀 간판선수로 활약해왔다. 린샤오쥔은 법정공방 끝에 고소 2년 뒤인 2021년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도 황대헌의 이번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황대헌이 SNS 게시글을 올린 글은 이전의 과묵하고 차분한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이은 의혹과 비판 속에서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황대헌은 세계선수권 이후 논란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SNS에 황대헌은 "아직은 대회가 남아 있어 선수로서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며 "대회가 끝난 뒤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길리가 금메달 2개(1000m·1500m), 임종언도 2개의 금메달(1000m·1500m)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