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수원KT가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귀중한 승리였다.
KT는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84-82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23승(25패)째를 기록하며 6위 부산 KCC와 격차를 다시 1경기 차로 좁히며 PO 진출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반면 파죽의 3연승을 노리던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초반 1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33패(15승)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9위에 머물렀다.
KT 주득점원 데릭 윌리엄스가 펄펄 날았다. 데릭은 3점슛 5개 포함 37득점을 몰아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한희원(12득점)과 강성욱(10득점), 김선형(10득점 5어시스트)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라건아(26득점 17리바운드)와 김준일(15득점), 정성우(16득점)가 분전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가스공사가 쥐었다. 라건아와 김준일이 KT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연속 득점을 올린 한국가스공사는 한때 16-6 10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KT는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1쿼터 종료 1분 23초 전까지 단 6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그나마 쿼터 막바지 강성욱과 데릭 윌리엄스, 정창영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10-16으로 추격한 채 첫 쿼터를 마쳤다. 양 팀 모두 외곽포는 침묵했다. KT는 4개, 한국가스공사는 7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2쿼터 들어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희원이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15-16,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어 8분 47초를 남긴 상황에서 신입 외국인 선수 조나단 윌리엄스가 덩크슛으로 데뷔 첫 득점을 신고했다. 기세를 몰아 한희원과 정창영의 추가 득점이 터진 KT는 21-16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벨란겔의 자유투와 정성우의 외곽포를 묶어 23-21로 재역전시킨 한국가스공사는 신승민과 정성우의 3점슛이 연달아 불을 뿜으며 35-25로 다시 달아났다. 결국 전반은 한국가스공사가 10점을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쿼터는 KT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데릭 윌리엄스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 전면에 나섰다. 윌리엄스는 3점슛과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32-37까지 격차를 좁혔다.
3쿼터 막바지 투입된 베테랑 김선형이 흐름을 바꿨다. 종료 1분 18초 전 첫 득점을 올린 김선형은 전매특허인 속공으로 순식간에 4점을 보태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정성우가 쿼터 마지막 3점슛을 꽂아 넣은 한국가스공사는 46-43 3점 차의 리드를 유지한 채 마지막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도 KT는 윌리엄스를 위주로 공격을 풀었다. 먼 거리에서 던진 3점이 적중하며 50-52로 따라잡았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KT 한희원이 3점슛을 적중하자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의 2점으로 받아쳤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윌리엄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KT의 슛이 연달아 공격 리바운드로 이어진 것을 3점으로 마무리했다. 속공 상황에서 골밑슛까지 올려놓으며 60-59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종료 직전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가스공사 벨란겔이 2점으로 재역전하자 KT가 34.9초를 남기고 문정현의 3점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뒤이어 한국가스공사 김준일의 2점이 림을 가르며 63-63 동점이 됐다. 정성우의 마지막 레이업을 림을 갈랐지만, 챌린지 결과 일반 파울로 인정되어 득점이 무산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KT는 연장전 윌리엄스의 자유투 두 개와 3점포로 70-65로 달아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의 외곽으로 68-70 2점 차로 좁혔다. 12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속공 덩크를 성공하며 74-74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2차 연장에서도 윌리엄스의 득점이 이어졌다. 연속 6득점으로 80-76 KT가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가 또 균형을 맞췄다. 라건아의 골밑슛에 이어 신주영의 중거리슛이 적중하며 80-80이 됐다.
결국 KT가 2차 연장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15.4초를 남기고 윌리엄스의 2점이 성공하며 84-82 2점 차로 KT가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PO행 희망 불씨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