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스트레일리→스쿠발' 롯데 데이터 파트 고마워요! 5년간 헤매던 150㎞ 좌완, 꼭 맞는 체인지업 찾았다

김동윤 기자
2026.03.23 14:33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이 자신에게 맞는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김진욱은 류현진에게 조언을 받고 롯데 데이터 파트의 피칭 디자인을 통해 체인지업을 발전시켰다. 그는 스트레일리와 스쿠발의 체인지업 유형을 배우고 있으며, 풀타임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김진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4)이 자신에게 꼭 맞는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또 한 번 팬들을 설레게 했다.

김진욱은 수원신곡초-춘천중-강릉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이 바탕이 된 구위와 스태미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5시즌 간 136경기 13승 18패 16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장기간 헤맸다. 특히 지난해에는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최악의 기량을 보여주며 그대로 끝나는듯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또 한 번 발전된 모습으로 정규시즌을 기대케 했다. 12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피칭을 하더니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투구로 승리까지 챙겼다.

투구 리듬에 변화를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19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공 던지는 타이밍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걸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래 힘을 앞으로 많이 썼다면 지금은 중심을 잡아놓고 쓴다. 그후 (직구) 구속도 잘 나오고 변화구도 빨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 김진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 경기 모두 우타자 상대 적재적소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효했다. 김진욱은 "지난 경기(KT전)보다 구속이 괜찮게 잘 나와서 타자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체인지업이나 변화구 컨트롤이 잘 됐고 포수 (손)성빈이가 잘 맞춰줘서 쉽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이 지난 게임부터 이럴 때(시범경기) 많이 써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성빈이도 체인지업 사인을 많이 내줬다. 생각보다 제구가 잘 돼서 타자들도 스윙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현진(39·한화 이글스)으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은 체인지업은 롯데 데이터 파트의 피칭 디자인을 통해 차츰 꽃피우고 있다. 과거 롯데에서 활약했던 댄 스트레일리부터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리는 사이영상 위너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까지 체인지업 마스터들의 투구가 김진욱의 체인지업에도 조금씩 녹아들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배운 체인지업과 조금 다르다. 데이터 팀에서 추천해준 슬라이더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마무리 캠프와 2군에 있을 때부터 데이터 팀과 계속 상의했는데, 내 손목의 각이 잘 안 나와서 슬라이더 형식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일리가 던지던 체인지업이 있다. (데이터 팀에서) 스트레일리 예전 영상을 주면서 이런 체인지업도 있다고 했다. 스쿠발 체인지업도 그렇고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사람에게 맞는 체인지업 유형이 있다고 해서 그걸 배웠다. 내가 조금 더 컨트롤하기 쉽게 더 피드백을 줘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김진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우타자 상대 확실한 위닝샷이 갖춰진다면 기존에 좋았던 직구, 슬라이더와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욱도 그 시너지를 기대하면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나가고 있다.

김진욱은 "코치님, 영상 분석팀과 리뷰하는 시간이 있다. 경기 중간 안 좋은 흐름일 때 예전 안 좋았던 동작들이 나오는 부분이나 내가 던질 때 느낀 걸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김)원중이 형과 (구)승민이 형이 항상 그런 부분에 있어 도와주시기 때문에 나도 고민이 있으면 많이 물어본다. 시즌은 길고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데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야구장에 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셔서 그걸 많이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김진욱은 아직 100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그런 만큼 차분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하반기에 있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은 나중 문제다.

김진욱은 "지금으로서는 풀타임을 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거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시즌을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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