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부터는 KBO리그에서 비디오 판독 도중 신청하지 않은 다른 플레이에서 오심이 발견되더라도 즉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된다.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판독 범위의 유연성'을 확보한 조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4일 2026년 제2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비디오 판독 제도 개선을 포함한 리그 규정 개정안을 25일 확정해 발표했다
KBO 발표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제도 개선이 가장 눈에 띈다. 2026시즌부터는 구단이 신청한 특정 항목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신청하지 않은 별개의 플레이에서 명백한 판정 오류가 확인될 경우 심판진이 이를 정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단이 '체크스윙' 여부에 대해 판독을 요청했는데, 느린 화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이 타자의 몸이나 유니폼에 맞는 장면이 명백히 포착된다면 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판정할 수 있다. 이는 '오심인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규정 때문에 판정을 바꾸지 못한다'는 현장과 팬들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단, 이 경우 해당 구단의 판독 기회는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여 소멸한다.
투구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이물질 검사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기존에는 의심 사례가 있거나 상대 팀 요청이 있을 때만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모든 경기에 정기 검사가 도입된다. 선발 투수는 경기 중 최소 2회 이상, 구원 투수는 투수당 1회 이상 검사한다. 검사 결과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해당 투수는 즉시 퇴장 조치와 함께 10경기 출장 정지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변화도 이어진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KBO 수비상 유틸리티 부문'을 신설한다. 선정 기준은 시즌 540이닝 이상 수비수 중 3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각각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다.
또한, 선수들의 병역 의무 이행을 돕기 위해 예비군(민방위) 훈련 참가 시 최대 5일까지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항목을 추가했으며, 더그아웃 출입 인원을 기존 47명에서 48명으로 1명(구단 운영팀장) 증원하기로 했다.
최근 아시아 쿼터 도입 등으로 논의되었던 외국인 선수의 신인상 수상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확정했다. 규약상 신인 선수를 대한민국 국적 보유자로 정의하고 있는 만큼,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외국인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더불어 선수단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블헤더 편성 세칙도 조정됐다. 올해 더블헤더는 4월 12일부터 5월 31일 사이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에만 일요일에 편성하며, 어떤 팀도 2주 연속으로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도록 제한을 두어 리그 운영의 안정성을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