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무려 12개월 진단을 받았던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문지환(32)이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인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지환은 개별 재활 훈련을 통해 몸을 끌어올리다 최근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동료들과 팀 훈련에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팀에 합류해 팀 닥터 지휘 아래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문지환은 지난 시즌 인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6월 김포FC 원정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 손정현과 강하게 충돌했다. 점프 후 슈팅한 뒤 오른발부터 착지하는 순간, 축구화 스터드를 앞세워 몸을 날린 손정현의 몸에 무릎이 부딪혔다. 문지환의 무릎엔 손정현의 체중이 그대로 실려 충격이 가해졌다.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도 그대로 쓰러진 채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들것에 실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스로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후 스포츠 전문 정형외과를 통한 정밀 검사 결과 문지환은 오른쪽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내외측 연골 손상, 내측부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수술은 물론 복귀까지는 무려 12개월 전후가 소요될 거라는 구단 발표가 더해졌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워낙 부상 정도가 심각해 자칫 선수 생활에도 큰 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문지환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련 이후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다"며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후 문지환은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깁스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응원해 주신 인천 구성원들, 축구를 함께 하면서 알게 된 동료들, 또 나를 지지해 주고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인천 팬분들,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보여주고자 한다.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인천 팬들도 '더 강해져 돌아올 지환은 더 뜨거울 테니'라는 현수막 등을 통해 문지환을 응원했고, 선수들도 문지환의 유니폼 세리머니로 힘을 보탰다.
이후 힘겨운 재활 과정을 견뎌내면서 문지환은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 중이다. 개인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최근 팀에도 합류하면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의지는 강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데다 자칫 복귀를 서두를 경우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문지환도 차분하게 재활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천 구단 역시도 문지환이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