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현진이 형" 폰세, 아침부터 한화 경기 봤나... '무릎 수술→시즌 아웃' 아픔에도 류현진 1500K 챙겼다

김동윤 기자
2026.04.08 10:47
나눔올스타 폰세가 지난해 7월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게임에 선발등판해 다스베이더 세리머니에 이어 류현진 토론토 사인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토론토의 코디 폰세가 7일(한국시간) 늦은 밤 자신의 SNS에 류현진의 KBO 통산 1500탈삼진을 축하했다. /사진=코디 폰세 공식 SNS 갈무리

'대전의 고봉세'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화 이글스와 류현진(39) 사랑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코리안 몬스터는 1회부터 대기록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1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KBO리그 통산 7번째 1500탈삼진에 성공했다. 그렇게 한화의 승리로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화 팬들에게는 익숙한 SNS 알림이 떴다. 지난해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끈 리그 MVP 폰세의 게시물이었다.

폰세는 자신의 SNS에 류현진과 한화 구단의 계정을 태그하면서 "Congrats Hyung"이라면서 류현진의 1500K 탈삼진을 축하했다. 사소한 게시물 하나에도 애정이 드러났다. 한국말인 형을 영어로 표기했고, 올린 시간은 토론토 혹은 미국 LA 기준으로도 이른 아침이었다. 아침부터 한화 경기를 챙기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폰세의 한화와 류현진에 대한 애정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를 통해 처음 한국과 KBO리그를 접한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라 리그 MVP를 수상했다.

나눔올스타 폰세가 지난해 7월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게임에 선발등판해 다스베이더 세리머니에 이어 류현진 토론토 사인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토론토 구단은 폰세 입단 당시, 폰세가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은 사실을 알렸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선배 메이저리거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도 투철했다. 매일 류현진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뭐라도 배우려 했고, 급기야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류현진으로 빙의했다.

당시 폰세는 류현진에게 직접 사인 받은 등번호 99번의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등판했다. 곧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더니 류현진의 투구폼을 따라 하며 왼손으로 투구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우상 류현진이 뛰었던 토론토에 입단했다. 돌아가서도 류현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폰세는 지난해 12월 미국 유명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류현진은 나를 친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다"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거의 존중을 받는 큰 형답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상대는 경기당 평균 8.5점을 뽑아내며 7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SSG였다. 하지만 베테랑 류현진이 최고 시속 146㎞의 직구(41구)와 체인지업 (18구), 커터(13구), 커브(13구), 여기에 스위퍼(8구)까지 섞어 던지자 추풍낙엽이었다.

류현진의 KBO 1500탈삼진은 39세 13일로 역대 최고령 기록으로 2002년 송진우(당시 36세 5개월 26일)를 제친 것이다. 또한 246경기 1500탈삼진으로 해당 부문 최소 경기 기록도 동시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4년 선동열 전 감독의 301경기를 55경기나 단축한 것으로, 매 시즌 평균 150개씩 잡아내야 가능한 수치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토론토의 코디 폰세가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콜로라도와 홈경기 3회 1, 3루에서 다쳐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또한 한국 복귀 후 처음, KBO리그에서는 무려 14년 만에 한 경기 10탈삼진 기쁨도 누렸다. KBO리그에서 류현진의 마지막 한 경기 10탈삼진 경기는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10이닝 1실점 12탈삼진) 이후 4933일 만이었다. 정규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2012년 7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3실점 10탈삼진) 이후 4861일 만이었다.

본인도 힘든 상황에서 전 소속 구단을 챙긴 폰세에 한화 팬들은 그의 SNS에 반가움과 애틋한 심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폰세는 지난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크게 넘어져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60일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하고,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야 할 정도로 아찔한 부상이었다. 끝내 수술은 피하지 못했다. 8일 오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폰세의 무릎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과 함께 최소 6개월 재활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부푼 꿈을 안고 복귀한 첫 시즌에 시즌 아웃이란 소식을 받아들게 된 것. 폰세는 수술 발표 후 자신의 SNS에 "내가 예상한 방식으로 여정이 시작되진 않았다. 하지만 난 이 팀과 우리가 가진 형제애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있게 돼서 너무 설레고 토론토 일원이 된 게 정말 행복하다. 로저스 센터에서 다시 여러분과 함께할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최고의 3부작은 언제나 반전으로 시작한다"고 스타워즈 광팬다운 표현으로 끝맺었다.

토론토의 코디 폰세가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무릎 수술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코디 폰세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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