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가 2026시즌 KBO 리그의 열기를 잠시 식혔다. 개막 이후 처음으로 '전 구장 우천 취소'가 결정되면서 야구 없는 목요일이 찾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후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5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 3시 39분을 기점으로 잠실(키움-두산), 인천(한화-SSG), 사직(KT-롯데), 광주(삼성-KIA), 창원(LG-NC) 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 확정됐다.
전국을 뒤덮은 비구름이 결국 KBO리그의 발목을 잡았다.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빗줄기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으며, 이에 5개 구장에 파견된 경기 감독관들은 그라운드 사정상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날은 특히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이 예고돼 팬들의 기대가 컸다. 잠실에선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와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광주에선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의 투수전이 예고됐으나 빗줄기에 가로막혔다. 창원NC파크에서 부활을 노리던 구창모(NC 다이노스)의 등판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매일 밤 야구 중계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다. 개막 이후 전국 모든 구장에서 야구가 열리지 않는 목요일은 이번 시즌 9일이 처음이다.
반면 쉼 없이 달려온 선수단은 예상치 못한 휴식을 얻게 됐다. 연전으로 지친 불펜진을 재정비하고 부상 선수들이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일찌감치 10일부터 열리는 지역으로 일찌감치 이동했다.
9일 등판이 무산된 에이스들이 대거 10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잠실에서는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와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가 격돌하며, 대구에서는 NC 구창모와 삼성 아리엘 후라도의 좌우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수원에서는 두산 곽빈과 KT 맷 사우어가, 고척에서는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와 키움 라울 알칸타라가 맞붙는다. 대전에서는 KIA 제임스 네일과 한화 윌켈 에르난데스가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한편, 이날 취소된 5경기는 모두 순연 처리됐으며 KBO의 추후 일정 편성 원칙에 따라 재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