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도 안 멈췄다…박승규, 사이클링 대신 승리 택한 ‘전력 질주’ [오!쎈 대구]

OSEN 제공
2026.04.11 02:25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는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222일 만의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승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NC를 8-5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222일 만의 1군 복귀전.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 하나가 부족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기록을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팀 승리를 향해 끝까지 달렸다. 그리고 그 질주는 팀 승리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

박승규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와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복귀 무대를 만들었다.

이날 활약은 단순한 ‘대폭발’ 그 이상이었다. 지난해 8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정우주의 투구에 오른손 엄지를 맞아 분쇄 골절상을 입은 뒤 긴 재활을 견뎌낸 끝에 만들어낸 결과였다.

출발부터 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리며 복귀전을 알렸고, 3회에는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회에는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단 하나, 2루타만 남은 상황. 하지만 박승규의 시선은 기록이 아닌 팀에 향해 있었다. 7회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맞이한 8회 2사 만루. 그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린 뒤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3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결과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 삼성은 NC를 8-5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만난 박승규는 담담했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과정에 충실하자고 계속 다짐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타석 3루타에 대해서는 “타구가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빠져서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구창모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장면에 대해서는 “창모 형은 정말 좋은 투수라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 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클링 히트 기회에 대해서도 생각은 단순했다. “진짜 전혀 생각 안 했다.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게 그의 답이었다.

8회 싹쓸이 3루타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상황에서 3루까지 가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3루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기록보다 팀, 말이 아닌 플레이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박승규는 긴 재활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흔들릴 수 있는 시간 속에서 그는 책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책을 통해 교훈과 지혜를 얻는다. 최악을 대비하되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 확신론’이다.

시즌 목표는 분명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박승규는 “목표는 높게 잡았지만 스스로만 알고 가고 싶다. 오늘 경기도 좋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령탑과 주장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박승규가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건강하게 돌아와 오늘 경기에서 날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을 위해 끝까지 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주장 구자욱 역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은 박승규의 날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런 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점점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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