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7)이 돌아왔다. 단순한 복귀가 아닌, 2023시즌 KBO 리그를 지배하던 '완전체'의 모습 그대로였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23년 8월 31일 인천 SSG전이었다. 이후 토미 존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생활, 그리고 소집해제 직전 입은 어깨 부상까지 겹치며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났다. 당초 5~6월 복귀가 점쳐졌으나, 안우진은 놀라운 회복력으로 일정을 앞당겨 이날 마운드에 섰다.
복귀 후 마주한 첫 타자 황성빈을 상대로 안우진은 초구 157km 포심을 뿌리며 예열을 마쳤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는 무려 시속 160km/h가 찍히며 고척돔을 술렁이게 했다. 결국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안우진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159km 하이패스트볼을 구사,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노진혁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한동희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베테랑 전준우를 상대로 156km 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이날 안우진은 총 24구(스트라이크 16개, 볼 8개)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16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각각 3개씩 섞어 던지며 구종 점검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60km, 평균 구속은 157km를 찍었다.
사전 예고된 1이닝을 완벽히 소화한 안우진은 2회부터 배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안착할 때까지 투구 이닝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1+1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소 4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면 따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비록 안타와 볼넷이 있었지만, 'K-에이스'의 귀환을 알린 160km 광속구만으로도 키움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복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