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4연승을 내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탔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프랜차이스 스타로 활약했던 이적생 김범수(31·KIA)가 있다.
김범수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마크하고 있다. 총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 피안타율 0.231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실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한 것.
다음날 이범호 KIA 감독은 김범수에 대해 "FA로 와서 첫 경기, 그것도 개막전에서 중요한 상황에 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숙소 사우나에서 손승락 수석코치와 만났는데, 김범수가 '밥 먹을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는 뒷이야기를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김범수는 개막전 단 1경기를 끝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나선 모든 경기(6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것. 심지어 최근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노히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최근 KIA 주력 불펜 자원이 이탈한 상황에서 팀을 지탱했다. KIA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부진한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여기에 역시 부진했던 전상현 역시 늑간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필승조 두 명이 한꺼번에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김범수가 지난주 2홀드 1세이브를 거두며 호투를 펼친 건 의미가 있었다.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⅔이닝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홀드를 챙겼다. 이어 10일 한화전에서는 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세이브를 따냈고, 11일 한화전에서도 ⅓이닝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한 끝에 홀드를 다시 기록했다. 이 기간 '국보 투수' 선동렬급 위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김범수는 올해 시범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3홀드를 기록했다. 총 3⅓이닝을 던지면서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시범경기 당시 이 감독은 "아껴가면서 쓰고 있다. 시즌 때 본인도 많이 던질 수 있다고 한다. 워낙 컨디션이 좋다. 상대 팀 좌타자가 2명 정도 배치돼 있으면, 1이닝 정도 던지게 할 생각이다. 짧게 쓰기에는 아깝다.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필승조로 생각 중"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시범경기 전 경기 무실점 행진이 비록 개막전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제 다시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범수는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통산 481경기에 등판해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 484탈삼진,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시즌 종료와 함께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했다. 결국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 KIA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깜짝 FA 계약을 맺고 광주로 향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준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73경기에 등판해 총 48이닝 동안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4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범수 영입 발표 당시 KIA 심재학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범수는 KIA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