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에게 폭언을 일삼는 '야수' 남편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그는 과거 아내의 사기 피해로 전 재산을 날리면서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결혼 8년 차 시녀와 야수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에 따르면 헬스트레이너인 부부는 헬스장에서 팀장과 사원으로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이들은 헬스장이 아닌 집에서도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지내고 있었다. 아내는 "나는 남편의 하인이다. 부부가 아닌 상사와 직원 같은 관계"라고 토로했다.
방송에서는 남편의 폭언 일부가 공개됐다. 헬스장 사장인 남편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아내를 향해 "XX 미쳤나", "대가리가 XX"이라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아내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던졌다.
남편은 또 아내에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하거나, 양말을 신겨달라고 하는 등 잔심부름을 시켰다. 자신이 집에서 보충제를 챙기지 않은 것까지 아내 탓을 하며 수시로 욕설을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불안을 짜증과 화로 표현하는데, 매우 즉각적이고 과하게 표현한다"며 "상대의 반응이 예상과 달라도 그렇다. 그러니까 짜증 낼 일이 너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은 아내의 사기 피해 이후 극도의 불안감과 짜증에 시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가 말없이 전 재산을 투자했고, 며칠 만에 7000만원이 사라졌다"며 "사건이 미제로 남아 재산을 한푼도 되찾지 못했다. 그때 직원들 급여도 못 줄 정도였다. 앞이 안 보일 만큼 막막했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한때 헬스장 4곳을 운영하며 억대 연봉을 벌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이 사건으로 발목이 붙잡혔다. 헬스장 2곳은 정리했고, 보디빌딩 대회 출전도 포기해야 했다.
아내는 "당시 투자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그 때 돈 관리를 하고 있었고, 남편이 나한테 '한번 해 봐라'고 돈을 불리라고 제안을 해서 내가 찾아보다가 한 투자방에 투자를 했고,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