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한국 대표팀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려 논란이 됐던 카를로스 케이로스(73·포르투갈) 감독이 가나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소방수'로 부임했다.
가나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나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58일을 앞둔 시점이자,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오토 아도(가나) 전 감독을 경질한 지 2주 만이다.
가나축구협회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케이로스는 월드컵 경험도 풍부해 가나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가나축구협회는 월드컵을 앞두고 A매치 평가전 5연패 늪에 빠지자, 월드컵 개막까지 72일 앞둔 지난달 아도 감독과 동행을 끝내고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57·포르투갈)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가나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벤투가 아닌 오히려 한국 축구와 악연이 있는 케이로스 감독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1989년 포르투갈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시작으로 무려 4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감독이다.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뉴욕 레드불스(미국), 나고야 그램퍼스(이론), 레알 마드리드 등 클럽팀은 물론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이집트, 이란 등 대표팀 감독직 경력도 다양하다.
앞서 지난 2010 남아공 대회 땐 포르투갈을,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 땐 각각 이란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지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만 대표팀을 이끌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달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가나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복귀해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오랫동안 이란 대표팀을 지휘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이 기간 월드컵 예선에서 날 선 기자회견 등으로 한국축구와 유독 악연이 깊었던 사령탑이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엔 최강희 감독 등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케이로스 신임 감독이 이끌게 된 가나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에 속했다. 오는 5~6월 멕시코·웨일스와의 최종 평가전 2연전만 거친 뒤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