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손아섭(38)의 표정은 밝았다. 9개월 만에 또다시 맞이한 트레이드, 어느덧 프로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감상에 젖기보다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각오가 훨씬 더 커 보였다.
손아섭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하면 두산이라는 팀에 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제가 힘든 상황일 때 손을 잡아준 구단에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두산은 한화 이글스로부터 손아섭을 받고 투수 이교훈(26)과 현금 1억 5000만 원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의 퓨처스 팀이 있는 충남 서산에 머물고 있던 손아섭은 "어떻게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제 저녁에 (지인들이) 이런저런 연락을 해왔는데 그냥 '또 하나의 설이겠구나' 생각했다"며 "오늘 아침에 평소와 같이 사우나를 가는 길에 (두산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돼 부랴부랴 차를 돌려 짐을 싸고 급하게 올라오게 됐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각오를 되새겼다고 한다. 손아섭은 "벌써 4번째 팀이 됐는데 매번 연락을 받을 때마다 좀 설렌다"며 "운전 하면서 계속 했던 생각은 어떻게 하면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며 "사실 나이도 있고 아무래도 어릴 때 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기는 힘든 건 저도 인정하지만, 욕심은 정말 잘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손아섭은 통산 2618안타로 역대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타율은 0.319, 182홈런, 1086타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뒤 다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했으나 올 2월에야 1년 1억원에 잔류했다. 올 시즌엔 지난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개막전에 7회 대타로 나와 한 타석(2루 땅볼)을 소화한 뒤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적 첫날부터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진짜 게임은 오랜만에 나가는 것 같다. 투수의 공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면서도 "그러나 변명은 필요 없다. 어쨌든 출루를 할 수 있게 몸에 맞고라도 나가서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