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BO 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패트릭 위즈덤(35)이 미국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킨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전격 복귀한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15일(한국시간)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콜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콜업은 공교롭게 출산 휴가를 떠난 '한국계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5)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조치지만, 최근 위즈덤이 보여준 '미친 타격감'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위즈덤은 이번 시즌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알렸던 그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 15경기에서 그가 쏘아 올린 홈런은 무려 9개. 경기당 평균 0.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마이너리그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15일 콜업 직전까지 위즈덤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64(53타수 1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45로 준수한 수치다. 특히 KIA 시절 약점으로 지적받던 볼넷(9개)/삼진(14개) 비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특유의 장타력은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즈덤은 2025시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35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정상급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교함 부족(타율 0.236)과 찬스에서의 침묵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KIA는 재계약 대신 해럴드 카스트로 영입을 선택하며 그를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위즈덤은 보란 듯이 미국 복귀 후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호명을 받은 1라운드(전체 52순위) 지명자 출신이자 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베테랑다운 저력이었다.
사실 시애틀은 이번 시즌 팀 장타율이 0.342로 MLB 30개 구단 가운데 27위로 장타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이너리그를 폭격하고 돌아온 위즈덤은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광주에서 짐을 쌌던 위즈덤이 이제 시애틀의 핵심 타자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아치를 그려낼 수 있을지, 그의 '인생 2막'에 한미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