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대는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28·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미국 언론도 슬슬 한계를 느끼는 모양새다. 오른쪽 팔 피로 증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그보단 적응 실패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휴스턴의 일본인 우완 이마이는 큰 부상은 없다. 이마이는 미국의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팔 피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마이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4.9마일(약 152.7㎞), 최고 100마일(약 160㎞)을 기록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 후 통산 58승(45패)을 챙겼다. 최근 3년간 기량이 급격히 상승한 케이스로 최근 3년 3연속 10승에,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52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휴스턴과 3년 최대 6300만 달러(약 930억 원)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매년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을 받으면서 대형 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찼으나, 벌써 3경기 평균자책점 7.27, 8⅔이닝 11볼넷 13탈삼진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등판 후 오른쪽 팔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와 팔 모두 이상이 없었다.
부진의 이유로 이마이는 적응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마이는 "예를 들어 이동 문제가 있다. 일본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하지만 미국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식사한다"고 했다.
이에 CBS스포츠는 "이마이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에서 이동이 더 편했을 것이고 공인구나 일정도 다르다. 문화적인 적응 문제도 있다. 나라, 언어, 음식이 다 다르다"고 이해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수는 빠르게 적응하고 성공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야구에서 벗어나 삶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경기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나라를 바꾸는 건 큰 도전이다. 이마이는 휴스턴이 일본에서 곧장 건너온 일본인 선수를 영입한 첫 사례인데, 이 부분이 휴스턴에 있어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냉소적인 시선도 벌써 감지된다. 이마이의 불평불만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마이는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에서 ⅓이닝 1피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공)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때도 이마이는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T-모바일 파크의 마운드가 너무 딱딱해 적응하기 힘들었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날씨는 일본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등 변명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언어 문제로 클럽하우스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이 모든 것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정작 미국 적응을 위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불참했던 선수라 더욱 변명으로 느껴진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미국 언론에서는 경기장에서 식사하는 것이 팔에 피로감을 주는 데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건 이마이가 결과가 나오지 않은 뒤 놀라운 발언을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목했다"고 외신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마이의 시애틀전 이후 발언을 두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3주도 안 된 선수치고는 불만이 많다'고 냉소적으로 보도했다. 적응 문제는 팀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어려울 것을) 다 이해하고 와야 하는 부분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함께 입단한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30)와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와이스 역시 올해 전까지 메이저리그 문턱도 못 밟아본 선수지만, 오히려 이마이의 적응을 도왔다. 스프링캠프 당시 와이스는 이마이에게 먼저 다가가 저녁 식사를 같이하는 등 찐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와이스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팀에서 외국인 선수로 지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인인 와이스는 이마이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도 대만프로야구(CPBL), 한국프로야구(KBO)를 거치며 이방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오히려 그곳에서 성과를 내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다. 특히 한화 이글스에서는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성공해 '대전 예수'라는 애칭도 얻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휴스턴과 2027년 구단 옵션이 있는 1+1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48억 원) 계약을 체결해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마이에겐 와이스의 그러한 노력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