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놓친 풀스윙 야구방망이, 주심 옆머리 강타해 실신

이은 기자
2026.04.17 10:21
지난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진행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경기 8회에 타석에 오른 호세 오수나가 배트를 휘두른 뒤 놓쳐 카와카미 타쿠토 주심이 왼쪽 옆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소셜미디어)

일본 프로야구 경기 도중 주심이 타자가 놓친 방망이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니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도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진행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경기가 사고로 약 10분간 중단됐다.

당시 타석에 들어선 호세 오수나가 스윙하다 방망이를 놓쳤는데 이 방망이가 주심 카와카미 타쿠토의 머리를 직격한 것이다.

왼쪽 머리를 맞은 카와카미 주심은 휘청이다가 그 자리에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했다. 파울 타구를 대비해 착용하는 마스크는 얼굴만 보호해줄 뿐 머리 측면은 무방비 상태였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포수 야마모토 유다이가 쓰러진 주심에게 다가갔고, 양 팀의 트레이너가 쏜살같이 달려 나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의료진도 곧장 경기장에 들어와 응급 처치에 나섰다. 카와카미 주심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힘내라! 힘내라! 카와카미"라고 외치며 주심의 쾌유를 기원했다.

경기는 1루심이었던 요시모토 분히로 심판이 주심을 맡고, 예비 심판으로 대기 중이었던 스야마 유타가 심판이 1루심으로 투입되면서 재개됐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진행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경기 8회에 타석에 오른 호세 오수나가 배트를 휘두른 뒤 놓쳐 카와카미 타쿠토 주심이 왼쪽 옆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소셜미디어)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주심 주위만 맴돌았던 오수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방망이가 주심을 맞힌 오늘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그가 무사하길 바란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수나는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으며, 2021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하며 일본 무대를 밟았다. 올해까지 재계약에 성공해 6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치바현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치바 롯데 마린즈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서도 주심 부상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1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롯데 타자 데라지 타카나리가 휘두른 방망이가 부러져 주심 팔을 직격해 경기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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