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상징이자 '영원한 4번 타자' 박병호(40)가 정든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 출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키움 구단은 공식 자료를 통해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박병호의 선수 은퇴식을 거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단에 다르면 은퇴식 타이틀은 '승리, 영웅 박병호'로 정해졌으며,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의 헌신을 기념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 은퇴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대목은 박병호의 실전 경기 출전 여부였다. 일각에서는 은퇴 경기 형태로 한 타석이라도 소화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병호는 공식 경기 출전 대신 '시타자'로만 나선다.
이날 시구는 박병호의 아들이 맡으며, 박병호는 아들의 공을 받아치는 시타자로 나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 타석을 장식하는 것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현재 잔류군 선임코치로서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승패가 걸린 실전 경기보다는 가족 및 팬들과 호흡하는 '예우'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퇴식 상대가 삼성 라이온즈라는 점도 뜻깊다. 2024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2025시즌까지 3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마지막까지 삼성 선수들과 행복하게 야구했다"고 밝힐 만큼 현역 마지막 소속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박병호는 수많은 담장을 넘기던 자신을 연호하던 키움 팬들은 물론, 마지막 불꽃을 함께 태웠던 삼성 옛 동료들과 팬들의 배웅 속에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키움 구단은 박병호의 선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풍성한 행사를 마련했다. 당일 고척돔을 찾는 팬 중 선착순 7,000명에게 은퇴 기념 티셔츠를 증정하며, 사전 선정된 104명의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사인회도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구단이 마련한 감사패와 기념 액자 등이 전달되며, 전광판을 통해 동료 선후배들의 송별 메시지가 상영된다. 또한, 등번호 '52'와 'HEROES LEGEND' 문구가 새겨진 은퇴 기념 상품 7종도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포다. 정규시즌 MVP 2회, 홈런왕 6회, 골든글러브 6회 수상 등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통산 17시즌 동안 1767경기에 출전해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타율 0.272의 성적을 남기고 2025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키움 관계자는 "히어로즈 시절 팀을 위해 헌신한 박병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팬들과 함께 전설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