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를 호령했던 엄마가 아들의 학교 운동회에 나왔다. 셜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40·자메이카)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 질주'를 선보였다.
영국 '더선'은 21일(한국시간) "올림픽 육상 영웅 프레이저가 아들의 학교 운동회 학부모 달리기 경주에서 다른 엄마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열린 이 달리기 영상은 프로 선수와 일반인의 엄청난 달리기 속도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며 최근까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출발선부터 다른 학부모들을 가볍게 제치고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놀라워했다.
프레이저는 처음부터 다른 주자들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비하인드를 전했다.
프레이저는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경주에 나설 생각이 없었지만, 8살 아들 자이온과 친구들이 달려와 '팀에 점수가 필요하니 꼭 뛰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출전을 수락하고 워밍업을 시작했다. 다른 엄마들은 이 경주를 위해 훈련까지 했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절대 대충 뛰지 않았다.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다른 참가자들에게 '얘들아, 난 조깅 안 해'라고 말한 뒤 항상 하던 대로 100% 전력으로 달렸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프레이저는 가장 위대한 육상 단거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여자 100m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0.60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2 런던 올림픽까지 100m 2연패, 2020 도쿄 올림픽 400m 계주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총 8개의 메달(금3·은4·동1)을 수확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무려 16개의 메달(금10·은5·동1)을 쓸어 담았다.
프레이저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은메달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