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점수 차를 좀 더 벌리며 달아났다면 유영찬이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었을까. 결과적으로 LG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염경엽(58) 감독이 이끄는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전날(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패배를 딛고, 15승 7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9승 1무 13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7위다.
이날 LG는 선발 임찬규가 5⅔이닝(77구) 6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임찬규의 뒤를 이어 장현식(1⅓이닝)과 우강훈(1이닝), 유영찬(⅓이닝), 김영우(⅔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장단 10개의 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3안타, 천성호가 멀티히트로 각각 활약했다.
특히 LG는 경기 후반 이닝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적절한 투수 교체를 통해 두산의 득점을 봉쇄했다. 다만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선두타자 강승호를 삼진 처리한 뒤 곧바로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 마운드를 내려온 게 뼈아팠다.
LG로서는 커다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일단 병원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유영찬의 상태에 대해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25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터프한 상황에서 우리 승리조인 장현식, 우강훈, 김영우가 자기 이닝들을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다만 짧게 던진 끝에 부상으로 교체된 유영찬의 이름은 사실상 뺄 수밖에 없었다.
이어 "타선에서는 천성호의 선취 타점과 문보경의 추가 타점으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나지 않으며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문보경이 중요한 순간에 추가 2타점을 올리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에서 문보경이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연승 이후에 연패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팀인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하며 좋은 흐름으로 만들어 준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면서 "잠실에서 원정 경기이지만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 우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