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좌완 잭 오러클린(26)이 어린이날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동시에 함께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주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오러클린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3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러클린은 무려 112구를 던지며 6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1km까지 찍히며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로 커브를 비롯해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공략해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오러클린은 승리 소감과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가장 먼저 그는 "첫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쁘다"고 웃었다.
오러클린은 지난 3월 맷 매닝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6주 대체 외국인 계약을 맺었던 그는 지난 4월 27일 추가 계약을 맺으며 계약 기간을 5월 31일까지 연장했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연장 계약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기뻤다"며 "사실 마음 같아서는 더 연장해서 시즌 끝까지 삼성과 함께하고 싶다"는 속마음까지 전했다.
이어 오러클린은 "물론 계약보다도 매 경기 마운드에 올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그 이후의 결정은 내 몫이 아니지만, 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러클린은 5회까지 투구 수 94개를 기록하며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QS)를 완성했다. 이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오러클린은 "6회에 다시 나가기 위해 코칭스태프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팀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고, 퀄리티 스타트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욕심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호주 출신인 그는 최근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주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1군에는 오러클린을 비롯해 제리드 데일(KIA 타이거즈), 라클란 웰스(LG 트윈스) 등이 활약하고 있다. 오러클린은 "호주가 사실 야구 저변이 그리 크지 않은 나라지만, 나를 포함해 웰스, 데일 등 우리 호주 선수들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활약함으로써 호주라는 나라를 야구 지도에 더 선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고국 팬들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제구 난조로 기복을 겪기도 했던 오러클린은 메커니즘 수정과 리그 적응을 통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많이 이어가다보니 작은 노력들이 꾸준함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는 그의 다짐이 삼성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