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사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하는 프로세서 칩 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232,500원 ▲12,000 +5.44%)와 인텔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인공지능)발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응하고자 오랜 파트너인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자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삼성전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3% 급등했고, 애플은 3% 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의 반도체 생산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했고, 경영진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팹(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업계에선 애플이 최소 2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공급망 안전성과 가격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애플 경영진은 인텔과의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소식통은 "인텔과 삼성전자와의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주문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애플은 TSMC 이외 다른 공급업체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생산 파트너 전환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당시 삼성전자가 설계해 만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했었지만, 2015년부터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하고 TSMC에 생산을 맡겼다.
애플이 반도체 공급망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AI 열풍으로 불거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확장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에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주문이 몰리면서 애플의 반도체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전보다 공급망의 유연성이 떨어졌다"며 아이폰과 맥용 반도체 부족이 회사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내부 회의에서도 "생산의 60%가 한곳에 집중되는 것은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