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유일 무홈런' 키움 브룩스, 5회 돌연 교체→벤치 인내심 한계 도달했나

대구=박수진 기자
2026.05.06 02:22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가 5월 타율 1할 초반대의 지독한 부진을 겪으며 벤치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브룩스를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으며, 이는 부상 등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는 사실상의 문책성 교체로 해석됐다. 브룩스는 현재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 구단이 기대하는 슬러거로서의 면모가 실종된 상황이다.
브룩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아쉬워하는 브룩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31)를 향한 벤치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한 모양새다. 2026 시즌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데 이어 5월 성적이 그야말로 1할 초반대로 곤두박질치며 지독한 부진을 겪고 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브룩스를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브룩스 대신 전태현이 들어갔다.

부상 등 특별한 신체적 이상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 중반 외국인 타자를 뺀 것은 사실상의 문책성 교체로 해석된다. 키움 구단 관계자 역시 스타뉴스에 "부상이나 특이 사항은 없는 교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의 조기 교체 배경에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장타력이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고 5월 성적도 5일 삼성전을 포함해 15타수 2안타, 타율로 계산하면 0.133이다.

또한 브룩스는 현재 KBO 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슬러거'로서의 면모가 실종된 셈이다. 심지어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까지 5일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을 정도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설종진 감독은 브룩스의 타격 부진에 대해 "선구안이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았는데 조금 서두르는 경향도 있다. 볼인 하이볼을 건드리다 보니 밸런스를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여유 있게 타석에 임해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해결이 쉽지는 않다. 막상 선수들은 타석에 들어서면 워낙 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대구 원정 첫 경기에서 브룩스의 조기 교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지어 이날 브룩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9번 타순에 들어갔다. 팀 타선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벤치로서도 더 이상 간과하기 힘든 대목이다. 특히 브룩스는 5일 3회 첫 타석에서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성 2구째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에도 초구를 받아쳐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만큼 조급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리그 적응을 이유로 기다려주기에는 브룩스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팀 성적 반등 카드로 활용하는 이 시점에서 브룩스가 이번 조기 교체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키움이 결단을 내릴 시점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타격하는 브룩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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