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첫 끝내기'는 예견된 결과, '득점권 타율 0.450' 3년차 정준재는 해결사가 됐다

안호근 기자
2026.05.07 12:51
정준재는 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 4차례나 동점을 만들고도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으나, 이날은 커리어 첫 끝내기 안타로 직접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준재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450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7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뼈아픈 2년차를 보냈지만 이젠 다르다. 극심한 부침을 겪었지만 꾸준한 기회를 얻었고 정준재(23·SSG 랜더스)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화려한 3년 차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정준재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팀에 7-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11회 연장 승부에서 팀은 결국 7-7로 비겼다. 정준재는 제 역할을 했다. 2회와 4회 희생플라이로, 9회 극적인 동점 3루타, 패색이 짙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결정적 적시타로 4차례나 동점을 만드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날은 달랐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준재는 1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정의 투런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3회엔 2루수 땅볼, 5회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4로 역전한 7회말엔 2사 1,3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쳐 고개를 숙였다.

더 달아나지 못한 SSG는 8회초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사 1루에서 최지훈이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성한의 도루 이후 1,2루 찬스에서 정준재의 타석이 찾아왔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7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1구를 지켜본 정준재는 2구 한복판으로 몰리는 임정호의 시속 128㎞ 슬라이더를 강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 커리어 최초 4타점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의 주역이 되지 못했던 정준재는 이날 결국 첫 끝내기 안타로 직접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24년 5라운드 신인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정준재는 첫 시즌부터 88경기에 나서 타율 0.307 맹타를 휘두르며 SSG의 미래를 책임질 2루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에 고전했다.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45, 출루율 0.340, 장타율 0.288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도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자연스레 안상현이 주전으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최근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만 5차례에 달하며 타율 0.424로 활약했고 특히 5일과 6일 NC를 상대로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7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축하하기 위해 달려오는 동료들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12(77타수 24안타)로 데뷔 시즌과 같은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홈런은 하나에 불과하지만 2루타와 3루타를 2개씩 날리며 장타율은 0.429, 볼넷으로도 11차례 걸어나가며 출루율도 0.396으로 첫 시즌보다 더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득점권 타율이다. 첫 시즌에도 득점권에서 타율 0.351(57타수 20안타)로 남다른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는데 올 시즌엔 득점권에서 무려 타율 0.450(20타수 9안타) 6볼넷, 12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리그 유일한 4할 타자 박성한 뒤에 배치되며 자연스레 많은 타점 기회를 잡고 있고 이를 놀라운 컨택트 능력으로 살리고 있는 것이다. 2번 타자로 득점(13)은 다소 아쉽지만 직접 해결사로 나서며 13타점을 기록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SSG는 팀 타율은 0.265로 4위, 팀 평균자책점은 4.49로 6위로 처져 있다. 그럼에도 테이블 세터 박성한과 정준재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은 SSG가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3위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쉬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중심 타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 2군에 가 있는 김재환이 반등하면 득점 또한 자연스레 불어날 것으로 보여 더욱 타선에 시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7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벼락을 맞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